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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극장』월간아침독서 2025년 9월 이달의책 선정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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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극장』은 독자의 책읽기 목적 혹은 성향에 따라 지식 습득형/이야기 감상형으로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다분히 논픽션적인 주제를 이야기로 풀어 간다는 점입니다.
독자마다 기준이 다를 텐데, 편집자 기준으로 이야기의 재미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4막 이후가 본격적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제5막 타임머신!
시간여행 장치, 타임머신은 4막부터 나오는데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를 본뜬 IPTM(타임머신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on Time Machine)이라는 기구가 등장해요. 타임머신의 이용에 관한 국제 협의체가 있다는 건 당연히 타임머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현실에서 타임머신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동명의 SF고전처럼 『기후 극장』은 타임머신을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 재미나게 활용합니다. 타임머신을 불온하게 이용하려는 음모에 맞서는 우리쪽(?) 대응 전략은 뭘까요? 금요일 등교 거부로 유명한 그레타 툰베리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 미래의 IPTM을 수호하는 구실을 무사히 완수할까요?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에필로그 ‘증거를 기다리며’도 재미나면서 여운을 남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