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과학기술학계에서 최초로 수행된 ‘현장연구’의 실제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문사회학적 관점을 동원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임소연 박사는 강남 성형외과의 ‘코디’가 되어 노동 겸 연구를 수행해 국내 현장연구의 첫 장을 열었다. 그의 뒤를 이어 공저자인 세 명의 후배 연구자가 철새 도래지, 경락을 연구하는 물리학 실험실, 자폐증을 지닌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들의 커뮤니티라는 다양한 현장으로 들어갔다. 저자들은 한국 이공계 여성 연구자라는 상황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한계를 다른 과학기술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변함으로써 철새 과학, 한의물리학, 자폐 과학, 미인 과학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성취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는 과학 지식을 향유하는 새로운 길을 선사한다.
서평
과학기술 지식이 만들어지는 장소 안으로 들어가 대화한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인지라 이들의 성과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 지은이들은 곳곳의 이분법과 싸우며 한국에서, 여성 과학기술학자로서 라투르나 해러웨이도 할 수 없는 연구를 해냈다. —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