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초에 『과학기술의 일상사』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일상’史’가 아니라 일상’事’.
보통의 시민이 일상을 꾸려 가기 위해 날마다 수행해야 하는 노동이 일어나는 현장으로서 과학과 기술의 세계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책입니다. 두 저자는 과학기술정책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박사과정을 밟는 중에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연구업 종사자(노동자)'라는 정체성을 책 곳곳에 발견할 수 있고, 학문 후속 세대의 문제의식에 공감대를 일으키는 장면도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연구업종 노동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 독자가 이 책에서 유익하다고 여길 만한 내용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다소 심심하고 진부하지만 이렇게 대답해보겠습니다.
과학과 기술과 의학의 영향력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이제는 알아야 한다.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간편한 검색부터 독서 등 다양하며, 알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배울 수 있다. 다만 정보의 진위, 지식의 가치와 이용은 판단의 영역이다. 그럼 판단의 잣대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리고 사회는 그 잣대를 토론과 합의의 과정을 통해 결정하고 공유한다. 이것이 오늘날 평범한 시민이 이른바 이공계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려고 할 때 견지하면 좋은 태도(소양)일 것이다.
이런 내용을 12가지 주제로 나누어 다루는 교양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지독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준 백신과 마스크라는 기술을 점검하는 챕터가 증보되었습니다.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덕후라는 얘기죠 ㅎㅎ) 정한별 선생은 모 게임에서 먼 미래로 설정한 2022년이 우리에게 얼마나 낯선 사건의 연장 속에 있는지 스케치합니다. 소설보다 현실이 더 소설적이라는 표현이 여기에도 들어맞는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팟캐스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화를 겪고 있지만, 박대인(비플렉스 이사)과 정한별(과학기술정책학 박사)의 듀오 유닛은 재결합 완전체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여러분 일단은 그전에 개정판을 읽으시며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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